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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나가 후미 2014년 12월 미술수첩 인터뷰

cha_yoon 2018. 1. 23. 16:00



'죽는' 탐미와 '죽지 않는' BL




- 만화를 그리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중학교 친구 영향으로 동인지를 그리게 되었습니다. '베르사이유의 장미' 나 '슬램덩크'의 2차창작을 코미케에서 냈어요. 취직활동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어떻게 하면 동인을 계속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1990년대 전반에 'MAGAZINE BExBOY'등의 BL잡지가 창간되었습니다. 


그 때까지는 '보이 밋 걸' 을 그리지 못하면 여성만화가로써 프로의 길은 없었는데 상업지에서 남성의 동성애물을 그리는 사람이 나오기 시작한 겁니다. 저도 편집자가 된 친구 소개로 '화음(花音)'이라는 BL잡지에서 데뷔했습니다. 당시에는 작가의 제약도 느슨해서 내가 쌓아둔 24년조(역주1)같은 이야기를 넣어도 불평을 듣는 일이 없었습니다.



- BL에서 어떤 매력을 느꼈습니까?



'해피엔딩을 그려도 된다'는 것이 신선했습니다. BL잡지 이전에 'JUNE' 라는 잡지가 있었는데 거기서는 '동성애는 젊고 아름다운 관계일때 죽어야 아름답다' '반대를 받으며 그늘에서 피어나는 꽃이야말로 아름답다' 등의 세계관이 있었습니다. 그런 고정관념은 BL에는 없었으니까요. 이야기 속에서 남성과의 연애를 주위 친구들도 알고 있고, 때로는 부모에게 인사를 하러가는 이야기도 있어서  '해피엔딩을 그려도 되는 거구나.'라는 고양감과 만능같은 기분을 느꼈습니다.


어쨌든 동성애라는 테마만 지키면 뭐든 그려도 된다는 자유로움을 누렸죠. 상업BL이 생겨났을 때, 동성애가 엔터테인먼트가 된 것입니다. 

예를 들어 90년대 초반에 고다카 카즈마 상이 혜성처럼 나타났지요. 고다카 상은 갑자기 상업지에 나타났고 첫번째 단행본이 10만부 이상 팔렸어요. '바람과 나무의 시'도 읽은 적이 없는 사람이거든요. 캐릭터가 굉장히 긍정적인 거에요. 남한테 말할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최종적으로는 부모한테도 인정을 받고 마는 파워가 있어서 움츠러드는 부분이 없어요. 또 끝에 둘이 자살하거나 그런 일은 절대로 없죠! (웃음)






여러가지 억압과 생식의 바깥쪽에 존재하는 사랑




-'제라르와 쟈크', '1교시는 의욕있는 민법(역주2)'등, 비평쪽으로도 높이 평가받는 BL작품을 거쳐 2000년대 '플라워 오브 라이프', 

'서양골동양과자점'등을 그리셨죠. 이 작품들은 순정만화로 그리신건가요?




제 심정으로는 BL도 계속 순정만화에요. BL이 생겼을 때는 BL로써의 메소드도 규칙도 없이 장르로도 확립되지 않아서 저도 가진걸로 승부할 수 밖에 없으니까 그리면 순정만화가 되어버린 겁니다. 그런 의미로는 연재중인 '어제 뭐 먹었어?'도 순정만화라고 생각하며 그리고 있습니다. 연재되는 매체가 청년지니까, 청년만화지만요. 다만 장르를 정하는 건 제가 아니라 실리는 매체와 독자라고 생각하니까 어디까지나 제 안에서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 '솔페쥬'도 남성같의 연애와 주인공들이 음악 등을 통해 성장과 재생하는 묘사가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아주 보편적이라고 느꼈습니다.


 '솔페쥬'는 BL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한테는 칭찬을 받았지만 BL에서의 모에는 적은 작품이에요.




- BL의 모에란 어떤 것인가요.


BL에서 어려운 점은 하나로 좁힐 수 없다는 점이지요. 이렇게 장르로 다양화되면 BL의 접근법은 여자의 경우 각각 다르다고 생각합니다.여성은 나서 자라면서 어떤 강제력과 억압을 받는가라는 포인트가 아주 제각각이니까요. 여자지만 어쨌든 '공부해!'라는 소리를 듣는 사람도 있고 '공부 잘해봤자지. 적당히만 하면 된다.' 는 말을 들은 사람도 있어요. 여성은 타인과의 균형을 살피면서 그 안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살아가야한다는 요구를 받습니다. 그것이 모에 포인트의 갈림길과도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럼 남성이 편하냐면 그것도 아니고 남성이 받는 '일가를 지탱하며 아이를 만들어 부양한다'는 강제력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 성별역할분담 그 자체가 남녀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거군요.


큰 억압입니다. 남자의 경우에는 아직도 만화를 읽고 있으면 서브컬쳐에서조차 '여자에게 인기를 끌고 싶다'는 굳건한 소망이 보이거든요. 그게 얼마나 세상에서 받는 억압을 반영하고 있는지 생각하면 남자니까 편하다는 건 아니지요.




- 요시나가 선생님의 만화에서는 현실을 살아가는 멋진 남자들이있는데, 어떻게 해서 남자끼리의 관계를 계속 그리실 수 있었던 건가요.


같은 테마면 레즈비언도 괜찮은 거 아니냐고 하겠는데 맞는 말이에요. 하지만 그게 '모에'라고 생각합니다(웃음) 그건 이야기의 원동력하고는 다른 곳이 되는 거에요. 하지만 여자로도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지금 사실은 그 희망을 이루어서 '오오쿠'에서 여자 주종의, 조금 깊은(行き過ぎた) 관계를 그리고 있습니다.




- 요시무네와 히사미치인가요.


맞아요. 동성애는 아니지만 히사미치의 주군에 대한 지나친 충성심 같은 것을 그리면서 스스로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사실 저는 여자들끼리도 그런 걸 그리고 싶었지만 현대물에서 아무리 여사장과 여비서로 그려도 저렇게는 안되잖아요(웃음). 다만 현대물에서도 예를 들어 나데시코 재팬(역주3)의 사와 호마레 선수가 "내 등을 보고 따라와!" 같은 소릴 팀 동료들한테 하면 멋있어요(웃음) 그건 사와 선수에게 모에를 느낀다기보다는 그 관계성에 모에를 느낀다는 겁니다.




- 성의 차이에 대한 고정관념을 넘어선 관계를 좋아하시는 거군요.


그건 아마도 이야기의 로망일 겁니다. 즉 생식에서 벗어난다는 것, 진짜 인간의 사랑은 생식을 벗어난 곳에 존재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부부가 되는 게 더 상황이 나아진다던가, 그런 삶의 방편이 아닌 곳에 진짜 사랑이 있다는 것일까 생각합니다.





생의 정점관측과 긍정으로서의 만화



- 대담집 '그 사람과 여기서만 하는 이야기'에서는 일하는 사람들의 관계성도 그리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플라워 오브 라이프' 만화연구에서 만화 연출 이야기를 진지하게 나누기도 했는데 '서양골동양과자점'에서 여러가지 배경이 있는 인물들이 케이크를 만들며 새로운 관계성을 쌓아가는 상황이 그려져있지요.


그렇지요. 또 이런 사람에게도 가족이 있다는 사실을 그리는 걸 아주 좋아합니다. 인간은 다 그렇지만 일 관계, 사적인 가족이 전부 거미줄처럼 이어져서 한 사람을 이루고 있잖아요. 그게 재미있어서 다 그리고 싶어져요. 처음에는 한 면 밖에 보이지 않던 사람이, 사실은 이런 점이 있고 거기 이런 관계성이 있고, 같은 사람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되어가는 게 또 재미있습니다. 말하자면 1년에 1번 설에만 보는 친척의 변화를 정점관측으로 보게 되잖아요. "아-이렇게 되었구나."처럼요. 그 재미를 이야기속에 풀어낼 수 없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요.




- 순정만화의 섬세한 이미지와 달리 요시나가 선생님의 만화는 먹는 것, 일하는 것, 사람을 욕망하는 것 등을 인간의 자연스러운 삶으로 허용하고 있습니다. 행복하게 살았더니 살이 쪘다-처럼, 일상으로 이야기가 진전되어 나이를 먹는다던가 생활하면서 변해가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거야말로 오오시마 유미코(大島弓子) 선생님이 그리던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오오시마 선생님의 만화는 일관적으로 어른이 되는 것만 그리셨죠.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며 살아가는 것. '살아가고 있으면 이건 정말 이렇다.'고 생각한 것이 그려져있었어요. 저에게 만화는 오락이기도 하지만 고민하고 있을때 '진짜야, 진짜 이렇지..'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기도 해요. 


'그럼 어떻게 해야하지?'같은 답은 그려져있지 않지만. 사춘기 아이에게 만화는 그런 존재로 좋지요. 자기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만화 속에 있고, 그 사람이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간다는 이야기를 읽는 것만으로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이야기를 읽어왔고 저도 그걸 계승하고 싶다는 마음은 있습니다.




'오오쿠'는 닫힌 세계의 드라마



- '오오쿠'는 남녀의 성이 역전된 상황에서 낳는 쪽의 성인 여성의 수고로움이 쇼군인데도 계속 아이를 낳아야만 하는 설정으로 강조되고 있습니다. 반대로 남성은 용모로 뽑히는 상황을 받아들이는 굴욕이 두드러집니다. 이 소재를 다루고 싶다고 생각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초등학교때 본 1983년도 판 후지TV의 '오오쿠'를 아주 좋아했습니다. 이 경우도 정점관측이지요. 무대가 똑같고 시간만 변해가는 겁니다. 시간이 흘러 다음 사람이 오고, 다음 쇼군이 나오고. 이런 것을 1년동안 시작부터 막부말까지 전부 보여주는데 그 설정이 재미있었어요. 드라마에서는 젊은 시절과 노년 시절에 여배우가 바뀌어 성격묘사에도 모순이 생기긴 했지만, 만화라면 그 사람의 동일성을 훼손하지 않고 그릴 수 있고 오히려 만화야말로 이런 긴 텀의 이야기를 그리는데 딱 맞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남녀를 역전시키는게, 오오쿠가 끔찍한 곳이라는 점을 전면적으로 표현해 그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런 닫힌 장소의 극한상태에서 인간성을 상실하게 만드는 곳이라는 건, 이야기로 보면 아주 드라마틱합니다. 그거야말로 전 기숙사인 학교라던가, 소녀만화에서 아주 좋아하는 조건이지요. 그 안에서 유사가족이라고 할까 사회가 만들어지고, 역할이 만들어지는 게 재미있습니다.




- BL적으로는 다를지도 모르지만 아오누마나 쿠로키, 이헤이라던가 신분출신이 다른 사람들이 난학에서 사람의 목숨을 구한다는 목적으로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이 아주 매력적이었습니다. 겐나이를 여성으로 그린 점에서 요시나가 선생님 류의 페미니즘을 느꼈습니다.학문과 행동으로 겐나이는 성차를 넘어선 자유를 추구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여성상은, 하기오 모토 선생님들의 세대가 남성을 빌려 그렸던 것입니다. (역주4) 겐나이가 등장한 덕분에 오오쿠라는 닫힌 장소가 외부를 향해 열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건 시대적인 것도 있습니다. 세계에서도 실로 그 때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시기라, 그런 근대사상적인 모습이 나왔겠지요. 말투도 그 부분에서 좀 의도적으로 현대풍에 가깝게 해서, 시대가 흐르고 있다는 느낌을 냈습니다. 히라가 겐나이가 비상하게 자유로운 발상을 하는 사람이라는 건, 아마 진짜로 그랬을거라고 생각해서에요. 역시 저는 기본적으로는 만화가라 주제가 먼저 오지는 않아요. 


만들어진 결과물에 그 모습이 보일 뿐이지, 제 생각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만화를 그린 적은 한 번도 없고, 만화는 항상 '어떻게 하면 재미있을까'라고 생각하면서 그릴 뿐입니다. 다만 '어떻게 하면 재미있을까'라는 생각을 할 때 머리속에서 제 생각이 들어가는 일은 물론 있지요.





노년, 가족, 이어져가는 것




- '어제 뭐 먹었어?'도 순정만화라고 생각하면서 그리신다고 하셨지요. 게이 커플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야기를 청년지에 연재한다는 건 각오를 많이 하셔야하는 일이 아닌가 생각하는데요.



그렇지요. 사실은 BL지에서 하고 싶었는데 거절당했어요. 상담한 편집자가 "적어도 수를 30대로..."라고 하더라고요. 요즘은 BL 포맷이 확실하게 정해져 있어서 이런 건 환영받지 못한다는 내용도 있는 모양입니다. BL 독자들도 주부가 많아서 부모나 개호 같은 문제는 만화에서 보고 싶지 않다는 의견도 있고요. 그런 현실을 잠깐 잊어버리기 위해 독자가 BL을 보고 있는 거라는 말을 들으면, 그럴지도 모르겠다 싶어요. 하지만 이야기니까, BL 잡지에서 안되면 다른 곳에서 발표해볼까 생각했습니다. 


내용은 바꿀 마음이 없었으니까 이 이야기대로 조금 성인 대상의 잡지에서 그려보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모닝에서 뭔가 연재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그리고 싶은 걸로 '어제 뭐 먹었어?' 구상을 이야기했더니 다음 날 편집자가 전화가 왔어요. '기획 통과했습니다!' 설마 될거라고는 생각을 못해서 놀랐지만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독자가 어떻게 느낄지 불안하기도 했지만 잡지에 1회가 실린 다음에 게이 독자 대상 잡지를 만드는 분이 일부러 편집부에 전화를 하셨어요. "모닝처럼 많은 사람들이 보는 잡지에 이런 만화가 있다니 저희도 응원합니다." 같은 메세지를 주셨습니다.




- 멋진데요.


하지만 긴장도 되더군요. "와-주간청년지에 실린다는 게 이런 거구나."란 생각이 들었거든요(웃음).



- 요리 묘사가 섬세하고 순서가 뛰어나서 놀랐습니다.


'세일러문'의 변신 장면은 아니지만 '다들 그냥 슥 지나가지만 나한테는 중요한 일'같은 느낌으로 그렸더니 독자 엽서에서 '만들어봤어요!' 라고 감상이 왔습니다. 그래서 '역시 이렇게 그려도 되는구나!'라고 생각하면서 계속 그리는 중입니다(웃음).




- '어제 뭐 먹었어?'를 보면서 카케이 상이 가족과 만나는 장면이나, 가족과의 대화하는 장면에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버지가 병에 걸렸을 때 '엄마가 아니어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는 장면이나, 게이라는 사실을 커밍아웃하자 부모는 동요하면서도 받아들이려고 하지만, 진심으로 받아들이지는 못하는 모습 말이에요. 이 작품을 장기간에 걸쳐 그리시기 때문에 가족과 애인과의 관계성 변화를 알게되는 점이 정말 재미있습니다.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기뻐요. 사실은 노인 만화를 따로 할 생각이었는데 이대로 그리면 이게 노인 만화가 될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웃음). 제가 아주 좋아하는 나이먹는 모습을 그릴 수 있어요. 저도 적당한 컨디션으로 나이를 먹고 있어서 몸이 삐걱거리고, 부모님도 이곳 저곳 그러신 것 같아서, "좋은데!" 싶지요(웃음). 창작의 업이겠지만 "이런 것도 그리겠어-!"라고 괜찮은 느낌으로 해나갈 수 있어요.



- '오오쿠'에서도 스기시타라던가 나이를 먹는 것을 보답받는 것으로 여기고 있지요. 젊은 시절은 비참해지만, "꽤 괜찮은 인생이었어." 라고.


할아버지를 좋아하거든요. 류 치슈는 사진집을 가지고 있을만큼 좋아해요. 첫사랑이고 영원한 애인이에요. 아예 다들 류 치슈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웃음). 



- 그건 아주 대단한 세상이겠는데요(웃음)


오래 살면 다 그렇게 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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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 작품속에 특별히 각주가 표기된 것은 아니지만 간단히 덧붙이는 말입니다.




1. 24년조에 대해서는 아래 포스팅에 설명. http://littlebookroom.tistory.com/5

80-90년대 데뷔 만화가들의 작품세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2. 1교시는 의욕있는 민법(1限めはやる気の民法)의 국내 정식 발매 제목은 '의욕가득한 민법'이지만,  

원문과 뉘앙스가 달라 본문에서는 원문직역 제목으로 표기하였다.


3. 일본 국가대표 축구팀을 말함.


4. 하기오 모토 세대의 만화가-24년조-들은 순정만화임에도 모두 소년 주인공을 그렸다.  당시에는 순정만화=여주인공의 공식이 확고하였으므로 소년을 주인공으로 한다는 것 자체가 파격적인 시도였지만 시대가 흐른 뒤 생각하면 여성 주체가 아닌 '소년'의 몸을 빌려서밖에 자유로울 수 없었다는 비판 역시 가능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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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야오이와 BL의 차이에 저런 관념이 있다니 정말 큰 차이다. 한마디로 쥬네 시절은 장미 장미는 아름답게 피고 장미 장미는 아름답게 지네 뭐 그런 것이고,  BL은 남남도 노말과 다를 것이 없다 할 건 하겠다 1차 봉기 시절 정도 되겠구나.


1. 고다카 카즈마는 원래 소년 챔피언(소년지다)에서 데뷔를 한 사람이고 순정만화를 많이 안 본 사람이어서 기존 순정문법을 잘 몰랐다는 얘기는 전에도 들었다. 소년만화를 그렸는데 주위에서 암만 봐도 니 만화는 내추럴 본 야오이같으니 그냥 야오이 한번 그려보라고 권유해서(...) 키즈나를 그렸고 이 작품으로 대히트.


지금 봐도 화풍이 순정보다는 당시 소년만화하고 비슷한데 당시 캡틴 츠바사나 사무라이 트루퍼즈 등의 2차를 하던 독자층의 구미에 딱 맞아서 쥬네는 너무 탐미탐미하고 가늘고 예쁜 척하고~1차는 그냥 그래 2차가 최고지(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다)~ 이러던 사람들이 고다카 카즈마에게 열광했다고. 동인지로 나온걸 정리해서 상업지에 연재도 아니고 바로 단행본을 냈는데 10만부 팔렸다니 짐작할만 하다. 바람과 나무의 시도 본적 없는 사람이라는 말 너무 웃김.



2. 벨 잡지에서 어제 뭐 먹었어를 깠다는 이야기는 전에도 들었는데 모닝에서 저렇게 쌍수를 들고 연재를 반겼는 줄은 몰랐다. 그리고 오십줄을 넘어 이제 정말 장년 만화로 가고 있는 어제 뭐 먹었어. 노인만화까지 생각하는 거 보니 오래 하겠군요 화이팅입니다.



3. 아니 근데 류 치수라니...요시나가 후미 태어났을 때 이미 70이 넘은 사람인데 이 무슨 순끼 작가가 신구 덕질하는 소리인가. 초중딩때 유작 보고 좋아한 모양인데 대단하다...